♥︎ 요새 한의원에 꽂혀서 열심히 치료받으려고 하고 있다. 당산경희한의원에서 지은 한약 한달치도 매일 하루 두번 꼬박꼬박 양약이랑 시간차 두면서 먹고 있고, 일주일에 두번 이상 퇴근길에 방문하여 침치료도 받고 있다. 사실 한의원은 나이가 있으신 한의사 분들이 경험도 많고 뭔가 더 고수삘이 나지만, 이 한의원의 한의사님이 일단 여성분이라 편하고, 블로그에 9년간 한의사를 했다고 적혀져 있는 것을 보니(언제 업데이트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또래인 것이 마음에 든다.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에게 진료를 보면 뭔가 더 공감(?) 받을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 그것마저 모자라서 당산에 못가는 날이나 점심에 필테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점심시간에 마메모메한의원에 가서 침과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솔직히 여기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의사분 약력도 나와있지 않고, 블로그 리뷰도 다 돈 주고 외주로 돌리는 것 같고, 여러모로 사짜 느낌이 나는 곳이긴 하다. 그런데 나는 원래 받는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서 다니는 것이라 그냥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바로 옆건물..) 택했다.


♥︎ 마메모메에서 침치료 말고는 다른 치료를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첫 방문부터 이름이 웃겨서 눈에 띈 아픔제로탕이 너무 궁금하여 3일치 처방을 받아보았다. 약 이름까지 사짜다ㅋㅋㅋ 이날 내가 침 맞을 때 두통도 있다고 그래서 그런지, 두통이 심해서 그러냐며 바로 아픔제로탕을 처방해 주었다. 그런데 제일 웃겼던 포인트는 한의사님 왈, '진짜 아플 때는 타이레놀이나 애드빌 드셔야 해요."ㅋㅋㅋ 그럼 아픔제로탕의 존재의 의미는 뭐지!


♥︎ 독감에 걸려서 타이레놀을 같이 복용하고 있기 떄문에, 사실 아픔제로탕이 지금 얼마만큼의 진통제 효과를 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몸살용 약은 아니지만 몸살도 온몸이 아픈거기 때문에 그냥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하루 두 번씩 먹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약을 받으면서도 진짜 허술하다고 느꼈던 것이, (내가 무엇을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간호사분께서 냉장고에서 7팩을(1팩 더 주셨다) 꺼내서 봉지에 담아주셨다. 복용지시나 보관방법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심지어 제조일자나 유통기한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이... 설탕 탄 한약 느낌이다... 분명히 설탕이다ㅋㅋㅋ 아니 뭐 약이 효과가 있다면 설탕이 들어가서 안될 것은 없지만, 참 여러모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약이다.



♥︎ 마메모메는 너무 영업을 열심히 한다. 내가 이미 한약을 지어서 먹고 있다고 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한달 뒤 다 먹고 나면 자기네 좋은 약 많으니까 자기네 한약으로 바꾸라고 하지를 않나, 아픔제로탕 처방해 달라고 하니까 추나요법을 추천하지를 않나... 침 맞으러 오는 것도 일주일에 최대한 올 수 있는 날이 몇번이냐고 물어봐서 2일은 운동 가야해서 3일 가능하다고 했더니, 그럼 무조건 주3회는 와야 한다면서 초진 안내문에 4주간 주3회 치료가 필요하다고 줬다. 저 4주의 의미는 4주 동안 완치를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4주 후에 내가 지금 먹고 있는 한약 첫달치가 끝나니까 다음 한약은 자기네서 지으란 것이다.


♥︎ 뭐 그냥 마메모메에는 큰 기대 없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다니려고 했던거니 그러거나 말거나 침과 물리치료나 쭉 받으려고 한다. 솔직히 점심시간에 이 가격으로 누워서 쉴 곳을 찾았다는 것 하나로도 나에게는 엄청난 발견이다. 정말 아플때도 있지만 진짜 피로해서 누워있을 곳이 필요해서 수액을 맞으러 가면 돈 십만원이 그냥 깨져버리고, 그러지 않으면 그냥 의자에 앉아서 엎드려 쉬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ㅎㅎ 침이 보험이 된다니!! 1만원 전후로 물리치료도 뜨끈뜨끈하게 받고 뭉친 승모근도 풀고 침치료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ㅋㅋ 침이 의료보험이 된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해봤었다 그동안.


♥︎ 무엇보다, 내가 치려하려는 주 목표인 기력 회복에 대해서는 아직 한의학의 효과를 잘 모르겠으나(아직 치료 시작한지가 2주정도 밖에 안되었으니), 지난번에 두통이 있다고 했을때 두통에 대해서도 침을 놔주셨는데, 오후에 정말로 두통이 없어지긴 했다. 이게 침의 효과였는지, 아니면 오후들어 점심도 먹고 가라앉던 기운이 올라와서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느낌 상으로는 그날 두통은 침이 빠르게 잡아주었던 것 같다. 


♥︎ 요새 한방의 세계에 빠져서 유튜브도 계속 한방에 대해서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나에게 있어서 한의학은 정말 설득력 없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특히 피 빼는거... 아무리 잘 정리된 영상을 보아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 침도 같은 증상인데 한의사 마다 놓는 위치가 다 다르고... 개인적으로 한의학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며 장기간 걸쳐 치료를 하면서 그냥 자연치유가 되는거 아닌가 싶고, 한약이나 보약은 그냥 좋은 성분들 모아서 농축해 놓으니 당연히 몸에 좋으니까 좋다고 느껴지는거 아닌가 의심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작하였으니 그래도 믿어보려고 한다. 



♥︎ 어제는 인터넷에서 경옥고를 집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쿠가 필요해서 내가 할 수는 없고, 엄마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한테 경옥고나 만들어 달라고 할까? 내가 경옥고 타령을 하니 임형섭이 경옥고는 노인들의 전유물이라며 노인이냐고 갈굼도 당했지만, 뭐 세상에 노인만 먹으라는 법이 있나? 아니면 예림이네 부부한테 싸게 조달해 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ㅋㅋ 근데 그냥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도 될 것 같은데... 인삼, 생지환, 백복령, 꿀 요렇게 네가지 재료만 있으면 되는데.. 생지황을 깨끗이 씻고 손질해서 즙을 내고(이 부분이 가장 난해하다.. 뭘로 즙을 내지?), 인삼가루와 백복령 가루를 넣어 잘 저어주고, 마지막에 꿀을 넣어 진득하게 만들어 주고 난다음에 온탕을 하면 된다. 


♥︎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경옥고 만드는 세트도 꽤 판매하는것 같다. 내가 본 늘푸른케어(https://smartstore.naver.com/nprcare1/products/2033642512)에서는 옵션에서 생지황을 착즙된 상태로 받을 수 있고, 인삼과 복령은 밀가루 입자보다 고운 분말로 온다고 한다. 옵션 추가해서 6만원 안되는 금액으로 하루 2회씩 30~40일 정도 복용할 수 있는 용량이 나온다고 한다.



♥︎ (일단 물어본다)ㅋㅋㅋ 뭐 집에서 만들면 약국이나 한의원 퀄리티가 절대 나올 수 없다고는 하지만, 재료도 다 똑같이 때려넣고 속성(7일→1일)으로 중탕하는 건데 크게 다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