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지난주중에 가기로 예약했다가 급 당일에 토요일로 예약을 변경하고도 노쇼를 해버린 연세오프스심리상담센터에서, 그래도 상담을 받아주겠다고 하셔서 퇴근하고 처음으로 대면 심리 상담을 다녀왔다. 내가 원했던 고경숙 원장님께서 방에 기다리고 계셨다.

♥ 그동안 비대면으로 상담을 여럿 받아봤었던 이력과, 핏이 맞는 상담사를 찾지 못했다는 점을 말씀 드렸고, 심리학을 나 또한 공부하고 있는데 나에게 로저스와 아들러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그러자 내가 선호하는 상담이론을 물으셨고, 나는 정신분석과 게슈탈트라고 말씀드렸다. 원장님께서는 앞으로 두가지를 병행하여 상담을 진행하시겠다고 하셨다.

♥ 정말로 좋은 스펙을 찾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대면 상담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런 것일까? 여태까지 경험해왔던 상담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그동안은 심리 상담을 받는 동안에도 상담사 선생님이 내 위에 있다는 느낌을 그다지 받지 못했는데, 고경숙 원장님께서는 나와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잘 끌어내시는 것 같았다.

♥ 정신과에 2주에 한번 진료를 보러 오기 때문에 2주에 한번씩만 상담을 해도 되겠는지 여쭈었더니 문제 없다고 하셨다. 여러번 상담을 미리 결제할 것을 권하시지도 않았다.

♥ 나는 심리상담을 믿지 않았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상담을 시작했고, 지금도 사실은 깊게 믿고 있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씀 드렸다. 하지만 나아지고 싶다고 하였다. 나아지게 해달라고 부탁드렸고, 그러자고 하셨다.